장편소설「중국식 이혼」(왕하이링/2004)을 읽고나서

소개글

중국현대대중문화라는 수업시간에 썼던 `중국식 이혼`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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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회자정리의 정신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는데 그 중 하나가 ‘결혼’이라는 사회인류학적 약속에 반하는 ‘이혼’이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이혼’이라는 상황을 드러내면서 거기에 그냥 이혼이 아닌 ‘중국식’이라는 가정까지 덧붙이며 독자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중국식 이혼」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소설 속 이야기는 비단 중국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부들의 상황을 관통하는 에피소드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30대 부부 이야기가 사랑과 결혼에 덧붙인 육아 문제로 좀 더 현실적이라면, 20대 부부의 이야기는 30대 부부보다 다소 사랑의 본질을 더 깊게 파헤치는 낭만으로 가득하다. 이 문제적 두 부부는 이 소설이 그냥 전 세계 보편적인 부부를 말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충분히 ‘중국식 이혼’을 말하며 나아가 중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다. 작품은 교사와 의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대우 받지 못하고, 한 자녀 가족이 많아 아이의 교육문제에 병적으로 신경을 쓰며, 성적으로 개방적인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과 결혼 가치관까지 그려내고 있다.
중학교 국어교사인 샤오펑은 남편이자 국립병원 외과의사 젠핑이 좀 더 야망을 가지고 스카웃 제의가 들어온 외국계 병원으로 옮기기를 바라지만, 젠핑은 있는 자리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며 두 사람은 갈등을 빚는다. 어쨌든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두 사람이지만, 점차적으로 물질적 기반이 중요해지고 있는 중국 사회의 흐름 속에서 샤오펑은 안정만 추구하는 젠핑이 답답하고 그는 그런 샤오펑이 세상 물정 모르는 여자라고 생각하며 각자의 입장에만 파고든다. 거기다가 외아들 당당의 교육문제까지 겹치면서 샤오펑은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젠핑은 결국에 항복하며 샤오펑이 원하는 대로 외국계 병원에 들어가서 꽤 많은 수입을 올린다. 겉으로 보기엔 두 부부는 경제적으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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