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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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비문학으로서 한국 신화의 성격적 특징은 무엇이며 후대의 설화 문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나라무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행사를 주도하며 어떤 순서에 이르렀을 때 건국시조신의 내력을 서사시로 들려주었을 것이다. 그 내용이야 누구나 알고 있고, 맞이와 놀이에 동참하면서 거듭 확인하는 바이지만,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사건의 서두에서 결말까지를 다 노래하는 풀이 절차는 나라무당이 독점적인 권능을 가지고 맡았으리라고 보아 마땅하다. 신화와 서사시는 같은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신화는 어느 때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서사시는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일정한 시기에 고정된 절차를 밟아 부른 노래이다.
신화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신화가 기억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화적 상상을 이으면서 자아와 세계의 대결을 넘어서려고 하는 시도는 계속되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화이고자 한 이야기가 전설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우선 주목해야 할 변화이다. 중세의 가치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중국 황제, 신선술, 부처가 함께 등장해 고대신화를 파괴하게 되면서 고대의 영광을 잇지 못하고 중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했다. 신화는 구실이 축소되고 구조가 이지러졌다. 뿌리가 뽑히면 민담이 되고 말았으나, 신화시대의 제현을 꿈꾸는 사람들이 다시 생겨났다. 하여 후에 설화 문학이 등장하게 된다.

2. 고대시가는 어떤 특징(내용과 양식 면에서)을 보이는가?
우리나라에 있어서 고대가요, 또는 고대시가란 원시종합예술체 시대로부터 향찰 표기의 향가가 발생하기 이전 시대까지 존재하였던 가요를 일컫는다. 고대가요는 처음에는 영고, 동맹, 무천 등 공동제의를 베풀 때 그 가운데 음악, 무용과 더불어 존재해 있다가 삼국 정립의 시기에 이르면 인문의 내재적 발전 과정 위에 한문화의 영향으로 인하여 점차 원시종합예술체에서 분화하여 개인적, 서정적 시가로 이행, 발전하게 된다.
양식 면에서 고대가요, 즉 <공무도하가>, <황조가>, <구지가>는 모두 4언 4구의 한시로 번역되어 전한다. 시가의 경우 한 갈래는 지고한 신격에 대한 찬송적, 기원적 노래이고, 또 한 갈래는 주술적 노래이다. 그 외에 개인적 정서를 읊은 사랑의 노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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