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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도덕적인 가치와 현실적인 가치 상황에 맞서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해 보면 우선 도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혹은 불가피한 경우에 현실적인 상황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우리 마음속에 도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하게 해주는 원동력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도덕 교육이다.
초등학교 6학년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무리일 수 있는, 그리고 파격적인 토론이 선생님의 지도아래 시작되었다. 만약 차도 사람도 잘 다니지 않는 새벽에 급히 길을 건너야 하는데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게 될 상황이 있다고 가정하고 그때 과연 파란불의 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널 것인가, 아니면 빨간 불이지만 그냥 건널 것인가 하는 문제 였다. 그때는 아이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물론 토론에 결론이 난다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그토록 열변을 토하던 아이들도 결국 아무리 바쁘고 한적한 시간이지만 파란불이 되면 길을 건너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는 주제이고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 기억은 나에게 새로운 생각들을 남긴다.
의견이 기울었던 도덕적인 가치. 이 결과는 역시 도덕 교육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토론에 의미는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껏 일방적으로 하향식으로만 받아 왔던 도덕성, 아니 도덕 지식들 외의 다른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런 상황들을 생각했던 최초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 전 어떤 상황, 어떤 수업에서도 도덕성에 반하는 의견들을 자유롭게 말하거나 생각해보는 것 자체가 우리 마음속에 금기시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험과 상황들이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비판적 사고력을 포함한 사고를 키워주었을 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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