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체육관 감상문

소개글

연극의 이해-중간고사 대체 레포트-이기동체육관

목차

없음

본문내용

1시간을 넘게 전철을 타는 내내 내가 굳이 2시간짜리 연극을 보러 그 먼 곳까지 가야하나 생각했다. 나는 차 많고 사람 많은 서울을 싫어할뿐더러, 2시간 내내 한곳에 앉아있어야 하는 영화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는 내내 서서 간데다가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나의 피로지수와 불쾌지수는 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소극장 앞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 키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니 그곳에는 작고 낡은 복싱 체육관이 있었다. 그동안 공연이라곤 텅 빈 무대 위에서 하는 라이브 공연밖에 못 본 나에게 그 무대는 신선하고 재밌었다.
어느덧 시계가 3시를 가리키자 연극은 주의 사항과 퀴즈와 함께 시작되었다. 나의 손엔 완벽한 레포트를 위한 볼펜과 종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계획은 너무나도 쉽게 틀어지고 말았다. 먼저 시간강사이자 신입단원인 “이기동”의 훤칠한 외모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일제히 터뜨리는 유머도 적절히 섞여있으면서 관객들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스토리까지, “삼양체육관” 단원들은 내가 연극의 구성을 파악하거나 명대사를 적는 것도 잊어버린 채 연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극 중에서 “이기동”은 술에 취해 찾아온 체육관에서 만난 “연희”에게 “나의 시간은 멈춰있다.”라고 말한다. 그 대사를 내뱉었을 때 체육관 한 켠에 걸려있는 멈춰진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시간이 멈춰있는 이유는 아마도 현실에 안주하고 세상에 굴복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나 역시 그동안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 하지 않았고 내 인생에 있어서 “도전”이라 칭할만한 것은 전혀 없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