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치열한법정

소개글

예일대 법대 학장 고홍주 교수와 예일대로스쿨 학생들의 실화를 다룬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법정, 관타나모 그리고 두 개의 싸움
Ⅲ. 우리안의 관타나모
Ⅳ. 결어

본문내용

Ⅰ. 들어가며
1991년 9월 중남미의 작은 나라 아이티에 유혈 쿠데타가 일어났다. 1990년 첫 민주선거로 당선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대통령은 실각했고 그 후 수 주일 동안 수백, 수천 명의 아리스티드 지지자들이 매 맞고 총격을 당하고 칼에 찔리고 고문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쿠데타 한 달 후 아이티 사람들은 조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낡은 고깃배와 부서질 듯한 돛단배까지 탈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동원해 사람들은 그렇게 조국을 떠나 자유의 땅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경제적 이주자가 아니고, 순수한 정치적 난민에 해당하는 한 누구도 송환하지 않겠다는 유엔 협약에 가입한 미국의 이민국은 이들을 아이티에 돌려보내거나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했다. 국제 사회도 이들의 현실에 냉담했다. 가난하고, 전략적으로도 중요하지 않은 흑인 나라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가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은 겉으로는 인권을 외치며 뒤로는 정치 난민들을 강제적으로 송환하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분개하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치열한 법정』은 1991년 미국 정부의 아이티 난민 강제 송환에 맞서 조지 부시 당시 행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전개했던 예일대 법대생들과 그들을 이끌었던 고홍주 당시 예일대 법대 교수의 실화를 다룬 논픽션 문학이다. 사실 이쯤이면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골리앗에 맞서는 자들의 용기, 헌신, 인내에 관한 감동적이고 영웅적이며 교훈적인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헐리우드식의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고되고 복잡한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정의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이들의 헌신과 연대가 얼마나 쉽지 않았는지를 개인의 관점에서 그리고 그러한 개인 간의 관계를 통해 담담하게 엮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로만 보는 것은 그리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