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서편제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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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서편제의 차이점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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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청준 님은 그의 연작 소설 `서편제`에서 말하기를,
 
 매체가 달라지면 작품의 표현방식이나 감동의 질도 상당량 달라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나의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는 각기 별개의 작품이라 할 수 있고...
- 서편제 59쪽, 작가노트 `<서편제>의 희원` 중에서
 
 라고 하였다. 영화 `서편제`는 이청준 님의 `서편제`를 바탕으로 김명곤 님이 각색하고 임권택 님이 감독한 작품이다.
 
 소설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는 어떻게 다른가?
 
 소설 서편제는 이청준 님이 1976년부터 1981년까지 5년여에 걸쳐 집필한 `남도사람` 단편 5 편 중의 일부이다. 그 중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의 세 편이 같은 소재와 같은 주제로 연작 형태로 쓰여졌다.
 남도지방에 한 외곬스런 소리꾼이 있었다. 호방한 기질의 소리꾼은 엄마가 다른 오누이를 혼자 키우는데 자기의 소리를 자식들에게 전수해 주는 것이 소원이다. 궁핍한 삶을 못 견딘 아들은 집을 나가고 착한 딸은 착실히 소리를 배우는데 소리꾼은 소리를 제대로 할려면 가슴에 `한`을 품어야 한다며 딸의 눈을 멀게 한다. 장성한 아들은 외지에서 취직하여 평범하게 살다가 피붙이가 그리워 누이를 찾아 나서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단 세 사람일 뿐이다. 아버지, 누이, 아들... 그리고 나중에 송화와 잠시 같이 사는 역으로 나오는 주막집 남자와 아들이 누이를 찾아다닐 때 만나는 주막아낙, 단 두 사람이 조연으로 잠깐 등장한다. 소설은 단조로운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함께 남도의 한을 주제로 격조높은 서정성을 나타내고 있다.
 
 영화 서편제는 등장인물이 많다. 다섯 명 외에도 그림그리는 주인공 친구, 주인공이 소리 배울 때 동문수학하던 동료들, 소리꾼들, 시장바닥, 요정 등에서 소리 할 때 만나는 세속적인 사람들...
 기본 스토리를 줄기로 해서 여러가지 시각적인 요소를 첨가하였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이청준 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몇 차례나 눈시울을 붉혔`으며, `그러면서도 무슨 슬품 같은 걸 억지로 강요당한 것 같은 쑥스러움이 없었다`고 하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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