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그이웃나라들 의 독후감/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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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와 지리 그 민족적 특징을 연구하기 위해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교육받은 유식한 사람들이 위치조차도 알지 못했던 1894년의 한국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여자의 몸으로 홀로 외국에 나와 여행을 하는 고된 일정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문화가 아닌 미지의 문화를 처음으로 접했기 때문인지 그녀의 글에는 당시 한국의 열악한 환경이나 불친절함 또는 부조리함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한국은 온통 지저분하고 후줄근하며 비위생적이며 녹색 점액질 따위의 물웅덩이에 아이들과 개들이 몰려 논다.’ 라는 것이 그녀가 한국에 갖고 있는 단편적인 인식일 것이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이런 의자도, 탁자도 없고 몸을 일으키지도 못할 정도의 낮은 지붕의 거주환경 등의 열악한 한국의 환경아래에서 묵묵히 자선사업이나 선교활동을 한다.’는 것이 그녀의 한국인이 아닌 자신들의 나라를 포함한 서구인들에 대한 인식인 듯 하여 그 대비적인 인식이 불쾌함을 자아냈다. 이렇게 이 책의 저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한국을 마치 오지를 탐험하는 모험가의 눈길로 보고 있었다. 그녀는 한국인들은 개를 친구나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때려죽여 먹기 위한다고 생각하며 여자는 빨래의 노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조차도 초라하며,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온갖 좋지 않은 형용사들로 묘사된다. 마치 굉장히 이상한 것을 관찰해 나가는 느낌인데 우리가 동물원의 동물이나 신기한 벌레가 된 느낌이다. 그것이 우리의 조상이며 한국의 이미지라니 아찔하다.

이 책에서 느낄 것은 우리가 약 100년 전의 한국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부산에 대한 첫 인식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한국은 더 이상 한국이 아니다. 이 당시부터 한국은 한국의 건물이 아닌 일본식 상점과 영국식 주택으로 빼곡했다는데서 그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역시 한국은 외국식 건물뿐이며 한국의 전통 건물양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그때와 마찬가지로 내놓을만한 예술과 유물이 부족하다. 문화적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도 문화적인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닌 쇼핑을 즐기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다. 이렇게 약 100년 전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몇 가지 주제를 통해 공통점을 찾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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