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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수영의 온몸의 시학을 중심으로
칠레의 참여시인 파블로 네루다와의 비교도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온몸의 시학
“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김수영은 ‘시를 쓴다는 것=형식=예술성’과 ‘시를 논한다는 것=내용=현실성’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고, 더 나아가 두 개의 공식까지 같은 것으로 보는 고유한 논지를 전개한다. 다시 말해 시를 쓴다는 것=시를 논한다는 것, 현실성=예술성 등을 같은 것으로 본다는 것은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詩作이 머리나 심장이 아닌 온몸으로 밀고 나가게 될 때, 시의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은 형식이 된다는, 즉 형식과 내용, 이성과 감성의 유기적 통합작용이자 이분법적 대립을 지양한 ‘온몸의 시학’을 정립한다. 시의 본질은 이러한 개진과 은폐의 세계와 대지의 양극, 즉 경계의 긴장 위에서 있는 것이다. 이항 대립물들이 긴장 관계를 이루고 서로의 고정된 실체를 지양하면서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경계와 그것에서 비롯되는 긴장을 중시하는 온몸의 시론은 현실 참여적 성격을 지닐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이는 “우리나라의 시는 지게꾼이 느끼는 절박한 현실을 대변해야”한다는 신동엽의 주장에 대한 김수영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김수영은 신동엽의 주장을 “시를 쓰는 지게꾼”의 출현을 강조하는 말로 받아들인다. 그에게 시작은 머리나 심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하는 것으로, 이는 달리 말하면 시인이 지게꾼의 현실을 머리로나 심장으로 이해해서 지게꾼의 대변자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게꾼 자신이 온몸으로 살아내는 현실의 삶을 시로 쓰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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