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독후감 제출
- 최초 등록일
- 2010.06.15
- 최종 저작일
- 2009.07
- 3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소개글
대학교 도서관에서 실시한 독후감 공모전에 제출했던거구요- 평가가 좋았습니다- 참고 되셨으면 좋겠어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20세기 이래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고 또한 가장 자주 출간을 시도한 책, 명실상부한 한국 근대문학의 효시인, 춘원 이광수의 <무정>을 최근 다시 읽었다.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수록되어 작품의 시대적 배경, 인물관계 등 대학진학을 위해 반강제적으로 나에게 주입되어버린 <무정>...... 이렇게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 작품을 대학에 들어온 뒤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조금은 교만함이 뒤섞인, 내 지성의 수준을 가늠하고자 하는 욕구에서였다. 단순히 주어진 정보와 분석만을 받아들이던 예전과 달리, 조금은 비판적이 되어 타인의 친절한 안내에만 의존하지는 않게 된 지금의 나에게, 그 명망 높은 반석 위의 작품은 과연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올까? 순한 양과 같이 다수의 흐름에서 벗어날 줄을 몰랐던 예전의 나......아니 그 흐름에서 이탈하는 것, 다수와 차별화된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를 죄악처럼 여겼던 예전의 나에게 확실한 작별을 고하는 계기를 이 <무정>을 통해 만들고자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투사적 기질이 다분했던 민족주의자이자 계몽주의자, 춘원 이광수는 <무정>내에서 시대성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민중에게 전달한다. 그에게 민중은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의 주체가 아니다. 단지 무지하고 몽매한, 자생력이 없어 개조가 당연시되는 피동적 존재일 뿐이다. 작품에서는 형식과 영채, 그리고 선형의 삼각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애정 문제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거시적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볼 때 이는 영채와 같은 인물로 대표되는 전통적 가치관과 형식과 병욱같은 인물로 대표되는 신시대적 가치관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 싸움은 동등한 조건 하에 서로 격돌하는 치열한 싸움이 아니다. 이는 마치 잘 짜여진 영화각본처럼 이광수라는 감독의 의도된 계획 하에, 멋지게 신시대적 가치관이 승리를 거머쥐는 가짜 레슬링 한판을 보는 것과 같다. 춘원 이광수는 작품 <무정>을 통해 말한다. 조선은 하루 빨리 변화해야 한다고! 희망 없고 꽉 막힌, 답답한 족쇄같은 현재의 사상과 문물을 벗어던지고 저 희망으로 가득 찬 외세의 신사상과 문물을 받아들이자고!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