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이코`, `400구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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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흑백영화다. 무성영화를 몇 편 본적이 있지만 유성에 흑백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흑백이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흑백이라는 요소가 오히려 색상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 시키며 영화를 감상하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400번의 구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매우 폭력적일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주인공은 한가정의 소년이다. 그 아이의 유년시절을 그리고 있다. 지극히도 일상적인 대화와 평범한 가정의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부모가 결혼전에 그 소녀를 낳았는데 특히 엄마가 그 소년을 심하게 구박했다. 이것은 폭력적이라기 보단 자식에 대한 무언의 구타이며 메마른 애정으로의 정신적 구타였다. 가정에서만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구박은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지않았고 말썽쟁이라는 색안경으로 학생에대한 애정을 가지지않은채 기계적인수업을 할뿐이었다. 이러한상황에




여자가 처음에 여관에 가게 되는 장면에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사방이 빗물 때문에 보이지않는 상황속에 클로즈 업된 얼굴은 근심과 걱정의 극치를 표현하였고 그중 갑자기 나타나는 여관의 불빛은 어찌보면 유치할 수 있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제시 되어 영화의 긴장감이 자동차에서 모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였다.
이중인격이란 소재는 요즘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 예전에 이런 소재로 먼저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연극작품을 보면 과거 작품에서의 차용이 정말 빈번하다. 영화역시 그럴 수 있겟구나 생각했다. 그 당시 사이코라는 영화가 얼마나 신선한 작품이었을지 상상이 갔다. 어쩌면 요즘의 비슷한 소재들이 사이코를 조금이나마 차용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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