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관람기
- 최초 등록일
- 2010.06.16
- 최종 저작일
- 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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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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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내가 경복궁을 찾은 것은 아직 싸늘함이 가시지 않은 4월 3일 이었다. 토요일 한가한 오후에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려 경복궁까지 걸었다. 시내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시민들로 북적였다. 쉬는 날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나온 젊은 부모들을 비롯하여 다정한 연인들이 많았다.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주요 시설들을 지키는 전경후배들과 경찰아저씨들, 기타 다양한 사람들이 시내 한복판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이십년 넘게 서울에서 살면서 이곳을 걸은 것이 손에 꼽을 정도다.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 어머니 손잡고 걸었을 때가 아마 처음이었고, 그 후 중학교 때 학교 견학차 방문했었다. 그리고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 전공서적을 사러 교보문고에 가면서 잠깐 지나갔었다. 그 후 군복무중 잠깐 휴가를 나왔을 때 시내 구경한답시고 지나가는 중에 스쳐지나간 게 전부였다. 따라서 오로지 경복궁을 관람하고자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은 예전에 충무공동상만 덩그러니 있고 도로 밖에 없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도 새로 만들고 이것저것 손보면서 확실히 좋아졌다. 미적 감응이 떨어지는 내가 볼 때도 기분이 싱숭생숭해지고 왠지 없는 연인이라도 만들어서 걷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이런 사람에 마음을 시샘하는지 매서운 꽃샘추위를 실은 바람이 불어댔다.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봄에 맞춰 멋을 낸 얇은 외투 사이로 연신 차디찬 바람이 들어왔다. 싸늘함을 느끼며 종종걸음으로 경복궁까지 갔다.
옆문을 통해서 경복궁 입구에
이제 옛 궁궐을 다보고 나가기 위해서 박물관 쪽으로 향했다. 박물관 안에 들어가 볼 생각도 있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십이지상이 있었는데 많은 외국인이 흥미롭게 느껴지는지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좀 더 가다보니 추억의 거리라는 곳이 있었다. 옛날 6, 70년대를 재현한 곳인 것 같았다. 전차도 보였는데 한 꼬마무리들이 그곳에 앉아서 인솔 교사에게 뭔가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안쪽에는 그 당시에 대한 추억이 없는 나에게도 추억이 있었던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양장점, 만화방, 국밥집, 이발소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특히 만화방에는 부모님 세대들이 코묻은 돈을 내며 보았을 옛날 만화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도 소파 한자리를 차지하고 그것들을 읽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전시용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이발소 옆에는 군시절 검문하다가 한번 본 포니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관리가 아주 잘된 것 같아서 시동을 걸면 금방이라도 시내 한복판을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곳은 사진 찍기도 안성맞춤이어서 양장점 앞에서 한 컷을 남겼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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