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비평,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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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비평,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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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리’는 반포 27평형 주공 아파트에 사는 서민 가정의 큰딸이다. 그녀는 레이스가 달린 팬티는 입지 않는다. 누렇게 물이 빠진 면 팬티를 마지막 보루로 하며 ‘순결’을 지킨다. 몇 남성과 연애하며 최후방어선을 사수하다, 배팅해볼만한 기대주를 만나 흰색 실크 팬티를 입는다. 늘어진 면 팬티로 순결의 배수진을 치면서 고진감래의 경구를 생각해온 그녀였으나, 결국 차근차근 잘 밟아온 단계는 아이러니하게 황당한 결말을 수확하게 된다. ‘고진’ 다음에 당연히 와주리라 생각했던 ‘감래’는 따라오지 않았다. 순결과 사랑을 확인하지도, 확인받지도 못한 채 ‘유리의 성’을 빠져나오며 그녀는 루이뷔통 백을 받고, ‘짝퉁’이 아닌지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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