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견문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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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부) 國(국)은 一族人民(일족 인민)이 一幅大地(일폭 대지) 據有(거유)야 其(기) 言語(언어)와 法律(법률)과 政治(정치)와 習俗(습속)과 歷史(역사)가 同(동)고 又(우) 同一(동일) 帝王(제왕)과 政府(정부) 腹事(복사)야 利害(이해)와 治亂(치란) 共受(공수) 者(자)니 土地(토지)의 廣(광)과 人民(인민)의 多(다)홈으로 各其(각기) 山川(산천) 割據(할거)야 小者(소자)와 大者(대자)가 星(성)의 羅(나)홈과 棊(기)의 布(포)홈이라.

나라라고 하는 것은 한 겨레의 국민들이 일정한 토지를 차지하여 살면서 언어, 법률, 정치, 습속과 역사를 같이 하며, 또 같은 임금과 정부를 섬김으로써 이해 관계와 세상을 잘 다스림과 세상이 어지러움을 함께 하는 공동체이다. 토지가 넓은지 좁은지, 그리고 국민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서 산천을 차지하면서 작은 나라나 큰 나라나 별이나 바둑알처럼 흩어져 있다.
⇒ (국가의 개념과 성립)

然(연) 故(고)로 人(인)의 人(인)되 原理(원리) 思究(사구)면 彼此(피차)의 區別(구별)이 無(무)나 國(국)의 國(국)되 大道(대도)로 推究追(추구)면 渠我(거아)의 分辨(분변)이 有(유)홈인 則(즉), 國(국)은 人(인)의 會合(회합)홈을 因緣(인연)야 其(기) 名(명)이 立(입)홈이오 人(인)은 國(국)의 建設(건설)홈을 附依(부의)야 其(기) 基(기) 成(성)홈이라. 國(국)이 雖(수) 人(인)을 從(종)야 其(기) 名(명)을 得(득)나 人(인)도 國(국)이 無(무)면 其(기) 基(기)의 不存(부존)홈은 姑舍(고사)고 其(기) 名(명)도 無(무)리니, 今(금)에 其理(리기) 析明(석명)기 爲(위)야 論柄(논병)을 恣用(자용)건 人(인)이 雖(수) 其(기) 家族(가족)의 姓氏(성씨)와 行列(항렬)의 名字(명자)가 有(유)나 此(차) 各一其一身(각일기일신)의 私稱(사칭)이요, 普同(보동) 公名(공명) 아니니 假令(가령) 我(아) 朝鮮人(조선인)으로 議(의)야도 朝鮮人(조선인) 三字(삼자)가 第一(제일) 重大(중대)  公稱(공칭)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 되는 원리에 따라서 생각해 보면 피차의 구별이 없지만 나라가 나라 되는 큰 도리로 따져 보면 저 나라와 우리나라의 구별이 있다. 그러니 나라는 사람들의 회합으로 말미암아 그 이름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나라가 세워짐에 따라서 터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나라가 비록 사람을 따라서 그 이름을 얻는다고 하지만, 사람도 나라가 없으면 터전을 얻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이름도 없게 될 것이다. 이제 그 이치를 밝히기 위해 비유를 들어 보자. 사람이 비록 가족의 성씨와 항렬자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자기 한 몸의 사사로운 이름에 지나지 않고 어디서나 두루 통하는 공적인 이름은 아니다. 가령, 우리 조선 사람으로 말한다면 ‘조선인’이라는 세 글자가 가장 중대하고 공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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