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의 철학 사상에서 본 탈근대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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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기의 철학은 실학에서도 분명히 개화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최한기는 실학파 말기에 속하며 실학사상과 개화사상의 가교적인 위치에 놓였다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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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선후기는 시기적으로 실학이 융성하였다. 그 시기에 최한기가 있었다. 실학으로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창출해 나는 과정에 서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단순히 시기적으로만 파악할 문제는 아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실학에서도 18세기 이후의 여러 갈래 중 ‘이용후생학파’에 속하는 것이다. ‘이용후생학파’는 농업문제의 개선과 더불어 혹은 이와는 별도로 상공업을 진흥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들은 ‘중상론’과 함께 청나라의 발달된 문물을 도입하자는 주장을 하였기 때문에 ‘북학파’라고도 한다. ‘북학파’의 또 다른 의미는 병자호란 이후 ‘화이론’적인 당시 명분론에서 지식인들의 의식이 어느 정도는 탈피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실학사상의 완성된 토대 위에 최한기의 실학은 서구의 신지식을 취하는 입장에서 ‘기학’이라는 자신만의 체계를 확립한다. 이것은 성리학상의 ‘이’와 ‘기’에서 벗어난 독특한 존재론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경험적 인식을 중시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는 하나의 통일된 우주와 사회의 질서체계를 구성하였다. 최한기의 생활환경에서 우리는 도시적 분위기를 내포하는 ‘이용후생학파’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최한기의 철학은 실학에서도 분명히 개화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최한기는 실학파 말기에 속하며 실학사상과 개화사상의 가교적인 위치에 놓였다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최한기의 철학 체계가 기존의 사유체계에 대한 인식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계승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롭게 확대된 세계와 그 현실에 대해 적응할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근대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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