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아니한가

소개글

좋지 아니한가
개봉 2007.03.01
감독: 정윤철

목차

1. 가족
2. 캐릭터
3. 함께 있음을 즐기라.

본문내용

멋진 블랙 코메디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문제적 인간이다. 영어선생님은 아빠는 임포텐스이고 엄마는 잘 생긴 노래방 총각에 속아서 다단계로 빠지고 이모는 출판사 경리를 보다가 무협소설 작가로 터닝했지만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좌절 중이고 오빠는 우주에서 제일 나쁜 년을 사랑한다. 화자인 심용선은 묻는다.
<가족은 정말 이상해요. 왜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걸까요? 왜 옆집에 들어가면 안되나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이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요? 여러분? 우주에 떠있는 지구라는 별에 홀로 외로이 있지 않으니까요>
이다. 가족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대단히 코믹스럽게 보여준다.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장면이 없다. 그래서 혹 평자는 디테일이 숨을 쉬고 있다고 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많이 보면 많이 볼수록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 가족

쪽 팔려도 고개를 들라. 우린 가족이다. 이게 타이틀이다. 언뜻 보기에는 가족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메시지는 전혀 다르다. 감독은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다. 달의 뒷면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잊고 있는 중요한 반쪽이 있다. 그것을 좀 멀찍이 떨어져 한번쯤 보자는 것이었다. 그것도 덤덤하게. 가족조차도. 그러면 자기 틀 속에서 힘들게 이해하려다 상처 받지 않고 서로를 ‘인정’할 수 있다.




3. 함께 있음을 즐기라
결론 삼아, 이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인생, 뭐 있나. 더불어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것이다. 배신을 했든 말든. 우리는 앞만 보고 살아가자. 이해 안 되는 사람? 그냥 내 버려두자. 걔네들도 재미있게 살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우리가 행복한 그들에게 해야 하는 말, 함께 있음을 즐겨라. 크라잉 넛은 노래한다.
<우린 노래해 더 나아질거야/ 우린 추억해 부질없이 지난날들/ 바보같이 지난날들/ 그래도 너는 좋지 아니한가/ 바람에 흐를 세월 속에 / 우리 같이 있지 않나/ 이렇게 우린 웃기지 않는가/ 울고 있었다면 다시 만날 수 없는 / 세상에 우린 태어났으니>
원조교제, 점술, 개(dog)로 표현되는 양극화, 계약직 선생 이슈까지 영화는 많은 문제제기를 한다. 하지만 그 문제, 해결되지는 않는다. 누가 해결하겠는가. 정직한 사내는 욕을 먹고 욕을 먹을 만한 사람은 요리조리 잘 피해 다니는 세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평불만만 할 게 아니다. 일주명창(一注明窓`)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온 창을 밝힌다는 뜻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초가 된다면 그 만틈 세상은 밝아지는 것 아니겠는가.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믿고 살아가자. 마음 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일지다.

참고 자료

좋지 아니한가
개봉 2007.03.01
감독: 정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