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로 백주에 소를 타고 작품 해설
- 최초 등록일
- 2010.06.23
- 최종 저작일
- 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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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변영로 백주에 소를 타고 ` 작품의 전반적인 작품 해설 수록
목차
▣ 본문 읽기
▣ 어휘 풀이
▣ 핵심정리
▣ 작자연구
▣ 참고 - 수필집 <명정사십년(酩酊四十年)>
본문내용
▣ 본문 읽기
역시 혜화동 우거(寓居)에서 지낼 때이었다. 어느 하룻밤 바커스(Bacchus)의 후예(後裔)들인지, 유명의 직손들인지는 몰라도 주도의 명인들인 공초, 성제, 횡보 주 삼선(三仙)이 내방하였다. 설사 주인이 불주객이란 대도 이런 경우를 당하여서는 별도리가 없었을 것은 거의 상식 문제인데, 주인이랍시고 나 역시 술 마시기로는 결코 그들에게 낙후되지 않는 처지로, 그야말로 불가무(不可無)일배주(一杯酒)이었다.
하나, 딱한 노릇은 네 사람이 주머니를 다 털어도 불과 수삼원, 그때 수삼원이면 보통 주객인 경우에는 삼, 사인이 해갈(解渴)함직하였으나 오배 사인에 한하여서는 그런 금액쯤은 유불여무(有不如無)였다. 나는 아무리 하여도 별로 시원한 책략이 없어 ‘궁(窮)하면 통한다’는 원리와는 다르다 해도 일개의 악지혜(惡智慧)-그실 악은 없지만 안출하였다. 동내에서 모인집 사동(使童) 하나를 불러다가 몇 자 적어 화동 납작집에 있던 동아일보사로 보내었다. 당시 동아일보사의 편집국장은 고(故) 고하(古下, 송진우)였는데, 편지 사연은 물을 것도 없이 술값 때문이었다. 좋은 기고를 하여 줄 터이니 오십원을 보내 달라는 - 우리는 아이를 보내 놓고도 마음이 여간 조이지를 않았다. 혹, 거절을 당한다든지 하면 어찌나 함이었다. 십분, 이십분, 삼십분, 한시간, 참으로 지리한 시간의 경과이었다. 마침내 보냈던 아이가 손에 답장을 들고 오는데 우리 4인의 시선은 약속이나 한 것같이 한군데로 집중되었다. 직각도 직각이지만, 봉투 모양만 보아도 빈 것은 아니었다. 급기 뜯어보니 소기(所期)대로, 아니 소청(所請)대로 50원, 우화(寓話) 중의 업오리 금알 낳듯 하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