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엠셔파크, 미국 채터누가
- 최초 등록일
- 2010.06.29
- 최종 저작일
-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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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일의 창조도시 엠셔파크
목차
1.독일 엠셔파크
2.미국 테네시 채터누가
본문내용
우리나라를 둘러본 한 해외 건축가가 가장 아름답다고 꼽은 곳은 서울의 달동네였다고 한다. 비록 삶의 고단함이 배제되고 미화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그는 가난의 창을 통해 ‘오래된 이야기’를 보았을 것이다. 비좁은 골목길에 달라붙은, 투박한 지붕을 얹은 집이지만 그의 눈에는 최첨단의 빌딩 숲이 내재하지 못하는 세월의 증거와 삶의 숨결이 모락모락 피어올랐을 터이다. 오래된 것은 그 자체로 강한 매력을 지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 독일의 ‘엠셔파크’가 창조 도시의 모범적인 견본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새로운 공간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오래된 이야기’를 파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엠셔파크의 모체나 다름없는 루르 공업 지대는 20세기 중반까지 독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뜨거운 엔진이었다. 세계적 철광 산지였던 자원의 땅에서 수많은 제철소와 탄광은 칙칙폭폭, 숨 고를 틈 없이 가동되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1980년대에 들어 강철과 석탄의 수요는 급감했고, 한때 거인 같은 위용을 뽐내던 루르 공업 지대는 흉물스럽고 처치 곤란한 쓰레기 더미가 되었다. 모든 것을 철거하고 그 위에 체리 동산을 지었다면 엠셔파크는 오늘날과 같은 ‘제2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부끄러운 현장을 파괴하는 것은 강제 압류만큼이나 쉽고도 간단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매년 열리는 국제 건축전의 주최 기관이자 ‘엠셔파크 창조 부대’의 대대장이었던 IBA International Bauaustellung가 택한 것은 포용이었다.
1989년부터 10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 광산을 끼고 있던 방대한 터는 시민 골프장과 포도밭으로, 100미터 깊이의 가스탱크는 다이버 잠수 훈련장으로 바뀌었다. 가장 파격적인 용도 변경은 나이트클럽이 된 제철소의 변신이다. 외관의 굴뚝과 펌프대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는 조명 옷을 입었고, ‘스테이지’는 제철소로 기능하던 부품과 시설을 그대로 남겨놓아 타이태닉호의 후끈한 연료실을 연상케 한다. 금속 체인과 연료 통 등이 어우러져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풍기는 그곳을 독일의 청춘들은 ‘핫 Hot’하다며 열광한다. 이곳이 1902년 세워진 제철소임을 아는 사람에게 엠셔파크가 무대라면 전시 또한 특별한 것이 된다. 의도적으로라도 장치할 독특한 무대 세팅이 이미 완벽하게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탄광 직원들이 샤워장으로 이용하던 투박한 공간은 막힌 곳을 시원스럽게 트고, 천장을 높여 강한 ‘힘’이 느껴지는 매혹적인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