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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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블로흐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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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 1885～1977)는 인간의 가치를 희망에서 찾으며 그 희망이 아직 우리에게 의식되지 않고 성취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의식되고 성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 희망은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고통들을 극복하고 우리 삶을 변화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이 아직 성취되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에 대한 소망이라면 우리가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유토피아 또한 어느 곳에도 없는 이상향이라는 의미에서 언젠가 도달하여야 할, 그리고 그 세계를 향하여 우리 모두 열심히 나아가야 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현실 속에서 실현 가능한 이념들을 끊임없이 추구한,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음을 말해주는 대표적 저서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1516년 출간된 이후 이상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적인 세계의 원형을 제시하는 책으로서 널리 읽혀져 왔다.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 ou(no)와 topos(place)의 합성어로서 ꡐ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ꡑ, 즉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모어가 꿈꾸는 이상향이 인간의 욕심이 의식의 변화와 사회적인 제도의 정립을 통하여 철저하게 통제되고, 절제와 양보,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지혜로운 판단, 그리고 인간이 스스로 자족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를 통하여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사회라면 이 유토피아 사회는 말 그대로 인간이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하나의 이상적인 장소일 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토피아》를 자세히 읽어보면 모어의 유토피아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인간이 꿈속에서만 그릴 수 있는 공허한 세계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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