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창작론

소개글

한국의 근대 역사소설의 태동 및 전개는 다른 어느 나라 문학의 경우와도 달리 특수한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갑오경장 이후 개화운동과 국권상실이라는 민족적 일대 전환기에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국 근대 역사소설을 국권 상실의 기운이 감돌던 구한말 한일합방 이후의 식민지 체제 하에서 계승, 발전되어 온 한국 근대 문학사상의 특수한 소설양식으로 볼 수 있다.
초기의 역사소설론은 그 장르의 대두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찬반논의에서 시작되었다. 출발하면서부터 현실도피라든가 문학의 퇴영화, 저속화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역사소설의 찬반논의는 1940년대 암흑기까지 줄기차게 지속한다. 그러나 현실상황의 제약을 절감한 많은 문학인들은 점차 역사소설에 관심을 돌렸다. 역사소설론도 그러한 시대조류에 따라서 소설론의 본류에 합류하게 되고 암울한 시대의 영향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즉 역사소설이 본격문학의 테두리 안에서 문학성의 시험을 견디어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함으로써 문학인들의 관심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을 이겨낼 수 있는 문학영역으로 역사소설을 새로이 인식하도록 이끈 것이다.

목차

1. 들어가며
2. 역사소설의 개념
3. 역사소설의 발흥(勃興)
4. 역사소설론의 전개 양상
4.1. 민족․프로문학파의 역사소설 찬반논의
4.1.1. 민족문학파의 역사소설
4.1.2. 프로문학파의 역사소설
4.2.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형상화에 대한 논의
4.3. 전형기 주조(主潮)탐색으로서의 역사소설론
5. 나가며

본문내용

초기의 역사소설론은 그 장르의 대두가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찬반논의에서 시작되었다. 출발하면서부터 현실도피라든가 문학의 퇴영화, 저속화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역사소설의 찬반논의는 1940년대 암흑기까지 줄기차게 지속한다. 그러나 현실상황의 제약을 절감한 많은 문학인들은 점차 역사소설에 관심을 돌렸다. 역사소설론도 그러한 시대조류에 따라서 소설론의 본류에 합류하게 되고 암울한 시대의 영향으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즉 역사소설이 본격문학의 테두리 안에서 문학성의 시험을 견디어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함으로써 문학인들의 관심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어둠을 이겨낼 수 있는 문학영역으로 역사소설을 새로이 인식하도록 이끈 것이다. 최유찬, 「1930년대 역사소설론 연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1983, p.23.

본고에서는 역사소설이 무엇인지, 또한 1920-30년대를 중심으로 해서 역사소설의 발흥, 그리고 역사소설론의 전개양상에 대해 살펴보겠다.


2. 역사소설의 개념
역사소설이란 용어는 흔히 작가 당대의 사회가 그려지지 않고, 지나간 과거가 형상화된 소설에 적용된다. 역사소설이란 용어의 출현을 가능케 했던 것은 지나간 과거가 소설 재료로 등장한다는 소재론적 원리에 의해서이
다. 이처럼 역사소설은 지나간 과거를 소재로 한 소설이란 정의가 재래의 통념이었다. 그렇다면 소재로서의 ‘지나간 과거’가 역사소설이란 문학형식의 변별성을 기초해 줄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질 수 있다. 또한 어디까지를 지나간 과거로 잡고 어디서부터 지나가지 않은 과거로 잡을 것인가의 문제와, 현재도 역사의 한 순간이라면 모든 소설은 역사소설인가 하는 문제를 잇달아 제기할 수 있다. 신재성, 「1920-30년대 한국 역사소설 연구」, 서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1986, p.10.

또한 역사소설을 규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역사적 사건과 역사상의 인물이 준거기준으로 자주 거론되어 왔다. 이를테면 역사소설의 플롯은 등장인물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될 전쟁이나 정치, 경제적 변화 등의 공적 영역에서의 어떤 ‘역사적 사건’을 포함하고 있어야한다거나 지명도가 있는 역사상의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역사적 사건’과 ‘역사상의 인물’의 기준이 애매모호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최유찬, 앞의 논문, p.6.

참고 자료

이성범, 「한국 근대 역사소설 연구」, 충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1985, p.118.
최유찬, 「1930년대 역사소설론 연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1983, p.23.
황석영, 「역사소설의 문제점」, 『한국일보』,197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