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예언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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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예언자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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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다면?
텔레비전의 채널을 무심코 돌리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이러한 문구는 흔하게 발견된다. 오디션에 도전하라든지 당신이 우리 제품의 유일한 고객이라든지 이 같은 방편으로 ‘특별한 존재’임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누군가와 달라지기를 원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는 수십억 명의 인구 중에 하나로 단연코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다. 하지만 당신 혹은 타자에게 ‘나’는 이미 객체화된 존재일 뿐이다. 사르트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타인의 존재는 ‘대자적 존재’로 나의 존엄성을 방해하는 사물과 같은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런 발언은 사뭇 충격적으로 들린다.
몇몇 사람들은 타자에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이다. ‘나는 관대하고 공평하나 사회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인간에 대한 강한 낙관론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에 대한 회피행위일 뿐이다. 우리는 불편한 식사자리에 꾹 참고 눌러앉아서 응시해야만 한다. 이 만찬 자리가 어떻게 끝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이에게만 풀코스가 배달되는지 말이다.
타자와의 관계성 측면에서 이청준의 『예언자』는 이 ‘불편한 식사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예언자』는 강렬하지는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희붐한 빛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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