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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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시집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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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일본인이지요? 차이니스? 하고 물을 때 나는 불쾌하게 웃었다.”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말은 해외여행 갔을 때 한국인들이 흔히 듣는 말 중 하나라고 한다. 박인환 시인 역시 미국여행 갔을 때에 수도 없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시대에도 이 말을 들으면서 불쾌해했었던 한국인들이 존재했다고 생각하자 문득 시대를 초월해 박인환과 내가 마주 보고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인환 시집』에서 노래되고 있는 ‘모던’의 감각은 그의 시적 활동을 통해 잘 확인해 볼 수 있다. 박인환은 후반기 모더니즘 시운동에 동참한 시인이다. 그는 청록파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서정시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후반기 동인으로 언어와 소재를 통해 시적 실험형식을 사용했다. 『박인환 시집』은 전체적으로 도시적 풍경과 전후의 피폐해진 사람들의 내면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박인환 그 자신도 한국전쟁으로 인해 많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세월이 가면」이 박인환이 지은 시가 원작이었다는 것이 나를 놀랍게 했다. 「세월이 가면」은 대중가요의 노래가사로만 알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박인환이 주점에서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시로 알려져 있다. 시를 쓰게 된 연유가 어떠한 것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당시 그 자리에 있던 가수가 이를 노래로 불렀고 많은 청중들일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한다. 도시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박인환 그의 방식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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