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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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니체의 중얼거림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제목은 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세기말의 한 풍경 같은 음울함과 삭막함, 사악한 느낌이 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또한 읽어 내려가는 데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지만, 막상 읽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막막한 느낌은 쉽게 해석되지 않는 제목과 맞닿아 있다. 특히나 부분부분의 단락들에서 오는 미묘한 느낌은 소설이 단순하게 변해버리는 것을 막아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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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니체의 중얼거림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 제목은 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세기말의 한 풍경 같은 음울함과 삭막함, 사악한 느낌이 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또한 읽어 내려가는 데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지만, 막상 읽고 나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막막한 느낌은 쉽게 해석되지 않는 제목과 맞닿아 있다. 특히나 부분부분의 단락들에서 오는 미묘한 느낌은 소설이 단순하게 변해버리는 것을 막아주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울림들은 곧 바로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생각나게 한다. ‘더 로드’에 나오는 인류멸망 직후의 잿빛 세계와 김경욱의 단편에 나오는 세계는 서로 닮았다.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무섭고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 ‘더 로드’에 나오는 남자가 오직 소년의 생존을 위해 외부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대했다면, 이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어린 사내애들이 계집애에게 한 짓은 ‘범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또한 매카시의 소설중 남자의 독백에서 비치는 신성모독적인 감정은 이 소설의 사내에게도 나타난다. 그는 기독교 신자이다. 계집애의 외상장부를 보고 난 뒤, 그리고 사건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종종 신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사내의 독백은 마치 파탄적인 세계의 원인을 신에게 돌리는 느낌이다. 상당히 간절하지만, 그 뒤에는 어떤 원한이나 독기가 맺혀 있는 듯하다. 사내의 행위는 ‘사랑과 평화’ 따위의 신을 부정한다. 그가 행한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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