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을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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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주머니가 너무너무 기다렸던 편지예요. 얼마 전 비누 회사에서 광고를 냈었는데 말이에요, 기린 표 물비누 뚜껑을 100개 모아서 보내면, 추첨해서 당첨자를 뽑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당첨된 사람들에게 돌아갈 선물이 뭔 줄 아세요? 여러 가지 동물이래요, 글쎄.
한나 아주머니는 물비누 뚜껑을 열심히 모았지요. 아주 작고 예쁜 고양이 한 마리를 갖고 싶었거든요.
“오호호호, 이 베란다에다 고양이 집을 들여 놓고, 낡은 스웨터를 풀어서 깔개를 만들어 줘야겠어.”
며칠 후 당첨 소식이 왔어요. 그것도, 1등!
“어머나, 어머나, 이게 웬일이야! 1등이라니!”
그런데, 아니 세상에! 1등 선물이란 게, 글쎄 고양이가 아니라 기린이에요, 기린. 한나 아주머니는 기가 막혔지요. 아주머니네 집은 아파트 3층이에요. 기린은 계단으로 올라가지 않고도 아주머니네 부엌을 환히 드려다 봐요. 목이 아주 기니까요. 아주머니는 하는 수 없이 기린을 아파트 입구에 세워두고 밤을 지났어요. 걱정이 돼서 잠을 잘 자지 못했지요.
“아이구 이런, 큰일 났네. 저 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 올 수도 없고, 비라도 오면 어떡하나?”
다음 날 한나 아주머니는 기린 표 비누회사를 찾아갔어요. 예쁜 여사무원이 반갑게 맞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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