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속 코델리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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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속 코델리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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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Shakespeare, 1564 ∼ 1616)는 영국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는 대문호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 시대와 전 지역에 걸쳐 수없이 읽혀지고 재해석되고 창조되었다. 그는 특유의 천재적 재능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과 도덕성을 뛰어난 기교로 예리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의 많은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일컬어지는 「리어왕」은 늙은 왕의 세 딸에 대한 애정의 시험이라는 설화적 모티프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리어왕」은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처절한 비극 작품이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자식 간의 애정과 신뢰에 관한 문제를 다원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은 어느 정도 보편성을 띠고 있는데 충성과 미덕의 인물(켄트, 글로스터 백작, 코델리아)은 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배은(背恩)과 악덕의 인물(에드먼드, 리건, 고네릴)은 구제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른다. 이 작품에서는 악만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라 선도 비참하게 끝을 맺는다.

그렇다면 왜 이런 비극적 결말이 초래되었는가? 「리어왕」의 이런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혜의 부족이다. 한 국가의 왕에게는 가식과 진실, 명과 암, 옥과 돌을 구별할 수 있는 명철한 지혜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별력이 결여되어 비극의 원인을 자초했다. 리어왕의 비극은 명철함의 결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군을 이끌고 온 코델리아의 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간악한 에드먼드의 군대가 승리하는 데에도 있다. 결국 리어왕은 광증에 빠져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황야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참담하다. 그가 황야에게 보고들은 것은 천둥소리와 번갯불이며 비바람과 무한히 펼쳐진 어둠과 하늘이다. 이렇게 자기분열의 고통 속에서 이윽고 인간의식의 부싯돌은 빛을 발하게 된다. 일종의 깨달음인 것이다. 허식에 눈이 가리어 인간 실존에 눈이 어두웠던 그는 비로소 명철함을 얻게 되고 신의 섭리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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