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죽지랑가의 10구체 가능성

소개글

<모죽지랑가>는 『삼국유사』권2, 「효소왕대 죽지랑」조에 실려 전하는 향가이다. 이 작품은 문헌에 8분절 되어 전하기에 향가의 8구체를 성립시키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어왔고 이것이 학계의 가장 확고한 통설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사적 상황 속에서도 이의 10구체 가능성을 염두해 둔 몇몇의 논의가 잠류하고 있었다.
아래는 박재민교수의 논문으로 본 <모죽지랑가>의 10구체 가능성에 대한 추론이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모죽지랑가>의 10구체 가능성
Ⅱ-1. 첫 구절로부터의 의심
Ⅱ-2. 서지학적 의심
Ⅱ-3. 嗟辭의 위치
Ⅱ-4. 향가의 3단 구조

본문내용

㉠은 ‘용언의 어간 + 去隱 + 명사’의 구조를 예시한 것이다.
㉡은 ‘한자어 + 爲 + 去隱 + 명사’의 용례를 제시한 것이다.
㉢은 ‘한자어 + 爲 + 白 + 去隱 + 명사’의 용례를 제시한 것이다. 이상의 예들은 ‘去隱’이 반드시 ‘간(去行)’으로만 해독될 수 없음을 우리에게 알린다. 오히려 ‘去’라는 자가 향찰에서 음만을 위하여 수회 사용되고 있고, 이러한 표기체계로 믿어지는 150회 가량의 용례를 보이고 있다. 또한 ‘~去隱’의 연결형태의 용례도 100여 차례 이상 나타나는 정황을 볼 때 어말어미의 기능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Ⅱ-2. 서지학적 의심
『삼국유사』소재 향가의 수록형태를 보면 모든 경우에 행갈이를 하지 않은채 인용되고 있다. 그런데 <모죽지랑가>의 경우만은 행갈이가 된 채로 수록되어 전하고 있다. 그리고 ‘歌曰’에 이어지는 부분은 여백으로 처리되어 있다. 저자는 이 여백을 <모죽지랑가>의 첫 시구가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의심한다.
현전 『삼국유사』는 모두 조선조에 들어와 造成된 冊版에서 인출된 본들인데 이로 병리적 현상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각자가 잘 판단할 수 없는 자에 대하여는 여백으로 처리한 채 지나가고 있으며, 행의 첫머리에 올 수 없는 글자도 행의 첫 머리에 나타나고 있다.
모죽지랑가에서 나타나는 여백부분은 <모죽지랑가>를 10구체로 가정했을 때, 첫 두 행이 위치할 자리인데 여백의 크기 또한 향가의 두 행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되어 있어 저자의 가정과 일치하고 있다.

Ⅱ-3. 嗟辭의 위치
현전하는 10구체 향가는 9행 첫머리에 반드시 嗟辭를 가지고 있다. 역시 <모죽지랑가>의 동일위치에 차사로 판단되는 어구가 존재한다. ‘郞也’가 그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