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문화사 깊이 읽기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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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부전선 이상 없다, 독일은 이상 있다
세속종교의 탄생
박람회와 카우보이
면벌부 논쟁
르네상스의 문을 연 포지오의 편지 두 통
프랑스 히잡 사건

본문내용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후 독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글을 읽고 나는 우리나라의 `대한늬우스`를 떠올렸다. 70~80년대 극장에서 본 영화 상영 전에 봐야만 했던 대한 늬우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정치적 가치 판단을 왜곡되게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가끔 부모님과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을 때면 아버지께서는 항상 "옛날에는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대한 뉴스를 보고 애국가를 불러야 했는데..."라고 회상하신다. 이 대한늬우스는 여러 역사적 사실들을 많이 방영했는데, 정부에서 제작하였기 때문에 4·19혁명, 5·18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하여 왜곡된 사실들을 방영하기도 하였다. 정부의 입맛대로 편집되고 왜곡되어진 정보들을 접한 사람들은 정부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전남지역 외의 사람들은 `빨갱이에 휘둘린 폭도들이 광주를 장악했다`라는 정부의 보도를 듣고 광주를 빨갱이 도시로 인식하였다. 나는 광주 사람으로서 이 사건을 통해 언론 보도가 사실을 제멋대로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늘 각성하고 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상영반대 사건도 대중매체가 군중들에게 미치는 정치적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자원입대한 10대 소년의 눈으로 1차대전을 바라보는 내용으로, 반전주의 메시지가 강력하게 깃들어 있었다. 그러나 전후 패배감과 경제 불황으로 혼란을 겪고 있던 독일 국민들에게 이 영화는 조국의 부조리한 단면을 고발하는 불쾌한 영화였다. 극우 세력인 나치 당원들은 `독일군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서부전선 이상 없다 영화 상영 반대 시위를 벌였다. 나는 이같은 행동이 영화가 미치는 정치적 영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데서 나온 정치적 행동이라고 본다.
영화는 각 당에게 강력한 선전 도구로 떠올랐고, 나치당과 공산당은 각각 영화사를 설립하여 각 당의 이념을 반영한 영화를 찍어냈다. 그리고 이렇게 찍어낸 영화들은 심리전의 무기로 사용되었다. 1920년대 독일의 모습과 1970년대 한국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념 주입의 도구로 영화 대신 뉴스, 광고 등을 선택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리고 전후 독일의 선전 정책이 독일에 가져온 비극적 결과 (나치가 권력을 장악하고 히틀러가 2차대전을 일으킨)에 비해 한국에서는 선전 정책이 독일에서처럼 극단적으로 쓰이지 않았다(정권 유지를 위한 소극적 사용)는 점이 다르다. 이 글을 통해 1920년대 독일과 1970년대 한국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