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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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또 다른 홀로코스트’ 또는 ‘잊힌 제노사이드’의 대명사인 집시민족의 학살은 최대5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들의 죽음이 근래에 와서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그들이 나치 시기에 희생당한 유대인이나 슬라브인과는 다른 명분으로 살해되었다는 점, 그리고 반인도적 의학 실험의 집중적인 대상이 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15세기초 중부 유럽에 처음 출현한 이래 집시들은 언제나 환대받지 못하는 집단이었다. 추방에서 시작해 교수형과 화형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가는 곳에는 항상 박해가 따라다녔다. 그러므로 집시의 역사는 박해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인들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집시를 싫어했을까? 집시는 도대체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까? 집시들은 인도에서 출발하여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터키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 대장정을 감행했으나 문자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이유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타자의 시각에서 기록된 그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이동하면서, 바구니를 짜고, 솥을 수선하고, 가위를 갈아주고, 말을 팔고, 음악을 연주하고, 동물을 조련시키고, 점을 봐주는 일로 생활을 유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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