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일기,쇄미록,묵재일기에 등장하는 16세기 조선의 물물교환

소개글

미암일기,쇄미록,묵재일기에 등장하는 16세기 조선 물물교환내용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기록을 통해 살펴 본 조선 전기의 물물거래
(1) 유희춘의 『미암일기』에서 볼 수 있는 물물교환
(2) 오희문의 『쇄미록』에서 볼 수 있는 물물교환
(3) 이문건의 ‘묵재일기’를 통해 본 물물교환
3. 맺으며

본문내용

또한『미암일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집안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는 일기에 자신의 집안에 나고드는 물건들을 기록했는데, 그만큼 살림에도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암의 수입 내역으로는 녹봉과 찬품(반찬거리) 뿐만 아니라 지방관들의 증여와 이웃들의 선물, 임금의 하사품, 노비의 신공 등이 있다. 반면 그가 지출한 것으로는 살아가기 위해 필수인 의식주 관련비용, 노비월급, 받은 선물에 대한 답례와 부조 등이 있었다. 게다가 그는 책을 좋아하는 바람에 책값으로 많이 지출되었다. 화폐경제가 크게 발달하지 않은 16세기에 이러한 수입과 지출은 물물교환을 통해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이를 살펴보면 그는 주로 전답, 노비, 서적, 종이류, 곡물류, 포목류, 어물류 등과 생활용품을 구매하였다. 전답 매입 시에는 면포가 주로 이용되었고 쌀과 소, 말도 교환수단이었다. 약재나 고급 가죽의 경우에는 정목으로 주로 지불했으며, 소액 생활용품은 주로 쌀로 거래하였다. 시기적으로 구분해보면 좀 더 재밌는 것을 알 수 있다. 1535~36년에는 거래에서 쌀이 사용된 적은 1~2회에 불과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쌀은 20건 이상 거래에서 이용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흉년으로 인해 쌀이 귀해지면서 등장하는 현상이다. 쌀이 주요한 물물교환수단이 된 것은 명종실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경연사 정세호는 아뢰기를, "근래 흉년이 들어 여염에서는 비록 하찮은 채소, 과일이라도 다 쌀로 교역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먹고 살 길이 더욱 어렵다 하는데, 『대전』을 상고해 보니, 국폐(國弊)는 면포 뿐만 아니고 저화(楮貨;고려 말, 조선 초에 발행되었던 지폐)의 법도 있습니다. 만약 저화를 사용한다면 백성들도 편리하게 여길 것이니 대신에게 의논하여 시행하게 하소서."
이문건 가에서 한 대표적인 물물교환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1536년 1월 12일 그의 집안에서는 석회 20석을 租 2석으로 구입한다. 또 1536년 3월 6일에는 논을 목면 15필로 구매한다.

참고 자료

송재용, 『眉巖日記 硏究』, 제이앤씨, 2008
오희문 저, 이민수 역, 『쇄미록-上』, 해주오씨추탄공파종중, 1990
정창권, 『미암일기-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사계절, 2003

이성임, 「조선중기 오희문가의 상행위와 그 성격」, 『한국시대사학보』, vol.1999, no.8
이정수, 「默齋日記를 통해 본 지방 匠人들의 삶」, 『지역과 역사』, vol.18, 2006
이정수, 「16세기 중반~18세기 초의 貨幣流通 실태」, 『한국시대사학보』, vol.32,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