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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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먹구름’ 낀 하늘 아래 ‘쇠 항아리’를 이고 살아야 했던 민중들의 역사적, 사회적 삶을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이제까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은 누려 왔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냉철한 현실 인식을 요구하며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신동엽 시인의 시는 김수영 시인과 자주 비교되어 지는데, 김수영의 ‘푸른 하늘을’ 이라는 시를 한번 보면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 부러워하던 /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 자유를 위해서 /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 사람이면 알지 / 노고지리가 / 무엇을 보고 / 노래하는가를 / 어째서 자유에는 /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 혁명은 / 왜 고독한 것인가를. // 혁명은 /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김수영, 푸른 하늘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와 ‘푸른 하늘을’의 두 작품 모두에 등장하는 하늘은, 자유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부각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그러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는 대상을 얻기 위한 태도를 촉구하고 있으나, ‘푸른 하늘을’은 대상을 얻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신동엽의 시는 대개 역사와 현실의 허구성을 폭로하면서 민중적 이념을 제시한다. 이 작품 역시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지 못하고 일생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고단한 삶에 대한 시인의 슬픔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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