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오정희의 <옛우물>에 관해
2.김인숙의 <칼날과 사랑>에 관해
본문내용
여성으로서 소설을 쓰는 이들에게는 '작가'라는 명칭 앞에 통상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여성'이라는 별도의 명칭은 일단 수적으로 소수에 불과한 이들의 존재와 관련된다. 그러나 이 명칭의 부정적인 어감은 단순히 수적인 열세의 표현이라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초창기 문단에서 '작가'로서보다 '여성'으로서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그들 선배들의 특이한 입지에서부터 비롯된다.
오정희 역시 '여성'작가다. 그러나 이 때의 '여성'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자유로
울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
기 때문이다. 작가로서 당당한 오정희에게 여전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유는 그녀의 소설이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정희는 여성으로서의 존재감을 철저히 소설화함으로서 '작가'로서의 '여성'의 가
능성을 크게 열어 놓았다.
'여성'작가로서 오정희의 소설은 대부분 여성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 중
에서도 작가자신의 경험이 주요 질료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을 자서전
적인 소설로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소설적인 변형과 긴장의 열도가 강하기 때문이
다. 그녀의 소설은 한편 치밀한 구성과 정교한 문체, 치열한 문제 의식으로 인해
높은 완성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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