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 시가의 자연관 변화

소개글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시가에서 나타난 자연관 변화를 통해 당대 문인들의 의식 흐름을 연구

목차

1. 서론
2.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과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의 자연
3. 일상적 공간으로의 자연
4. 은거지로의 자연과 자연을 벗어난 시조

본문내용

1. 서론
조선시대 사대부들에 의해 씌여진 시조들에는 강호자연(江湖自然)을 대상으로 한 것이 많다. 하지만 자연을 단순히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위한 대상으로만 본 것이 아닌 자신의 포부를 드러내거나 정서를 투영하는 대상으로의 상관물로 보았다. 따라서 시조의 작자가 자연을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알아보는 것은 조선시대 사대부 시조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를 건국한 주역은 양반사대부이다. 이들은 중소 지주적․토착적 생활기반을 가진 호족 내지 향리 계열의 지방 세력가로 내려오다가 고려 중기 무신정권 이후 비로소 중앙관계에 등장하여 사족가문으로 성장한 신흥사족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유학을 깊이 공부하고 과거시험을 통하여 관리가 된 학자관인 즉, 유학적 지성이라 할 수 있는데,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유교이념에 입각한 중앙집권적 관료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여 조선 왕조를 건국하였다.
조선 건국의 주역인 양반사대부들은 지배층인 자신들뿐만 아니라 피지배층인 하층민들까지도 성리학적 이념과 윤리를 생활화하기를 바라는 다소 이상적인 국가모델을 상정하고 있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배층으로서의 자기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것을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덕목으로 표현했는데, 말 그대로 ‘수기’는 자신의 수양을 말한 것이고, ‘치인’은 자신이 깨달은 바를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에 활용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자연과 관계를 맺는 것은 바로 ‘수기’이다. 즉, 사대부들은 자기 수양의 공간으로 자연을 상정하고 있는 것이고, 자연과 합일하는 격물치지(格物致知)로 ‘수기’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비해서 ‘치인’을 행하는 공간은 현실세계라 할 수 있다.
한편 성리학은 ‘질서․절제․조화’ 등의 덕목을 중요시하는 바, 성리학을 철학적 기반으로 삼은 양반사대부들은 자신들의 이념에 어울리는 절제된 시가양식을 찾다가 시조라는 형식을 발견하였다. 시조는 4음보 한 행이 세 번 반복되는 짧은 형식으로 ‘질서․절제․조화’의 덕목을 발휘하는 데 가장 적절한 시가양식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