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소개글

강아지를 소재로 쓴 창작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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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너의 무덤은 없다


사람은 아니다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베개에서 자고 나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나와 너의 눈빛으로 모든 걸 알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 십년을 사랑했다

쓸쓸한 밤공기를 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는
너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을 바라보며
언제나 너가 제일 낫다라고 속삭였고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밤이면
너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입에 오르내렸다

그러던 어느날
너는 고통에 겨워서 잠을 청하지 못했다
하얀 밤을 지새며 너는 그 자리에서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너무나 삭막한 겨울날이였다
밭 한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찾고 또 찾았다
우리는 너에게 폭신한 까만 목도리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춥지마라 춥지마라 아프지마라
겨울의 칼날같은 기운은
땅을 얼게 하고 너와 나를 갈라버렸다
나는 너를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그녀는 침묵하였다
여기에 할애비 무덤이 있는데 어찌 같이 묻을 수 있느냐
지금 까만 목도리와 너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텅 빈 너의 자리를 바라보다
먹먹한 가슴으로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너의 무덤은 없다
그러다 잠이 깬 나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이하생략)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