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숭배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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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륙의 동부의 여러 나라에는 조상숭배와 같은 풍습이 있다. 오늘날 미개한 만족들은 모두 이러하고, 고대 유럽에도 이미 있어왔다. 중국이 지금까지 이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야만적인 풍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희한한 일이다. 내 생각에 이것은 도리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실상 해로워 반드시 없애야 하는 것이다.

첫 번째로, 조상숭배의 원시적인 이유는 당연히 애니미즘에 있다. 원시 인류의 사상 속에는 만물에는 모두 영혼이 있어, 형체는 잠시 머무는 곳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여전히 혼이 남아 인간 세상에 머물러 음식을 먹고 마시며 살아 있을 때와 똑같이 생활한다고 본다. 이러한 먹을거리들은 반드시 자손들이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은 영혼들의 노여움을 사서 재앙이 닥치는데 이것이 조상숭배의 기원이다. 현재 과학이 발달하고 일찍이 세상에 귀신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러한 사람을 속이는 제사를 드리는 예배의식은 당연히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종교적 풍속은 시간을 버리고, 돈을 버리게 하여 손해가 아주 크다. 게다가 향불을 피워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 국과 밥을 먹게 하는 미신 때문에 많은 남자들은 종종 “대를 이을 자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불효”라는 잘못된 말을 핑계로 삼아 첩을 사고 하녀를 쌓아두며 인륜을 파괴 시키니 참으로 사람의 도리에 맞지 않는 나쁜 일이다.
둘째로, 조상숭배의 조금은 고상한 이유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조상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너의 몸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봐라. 부모가 너를 낳았으니 이는 곧 조상의 한없는 은혜이다. 어찌 그에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내 생각에 이러한 이유는 충분하지 않다. 부모가 아들을 낳으면 아들은 결코 어떠한 은혜도 없다. 부모에게는 도리어 빚이 된다. 나는 세상에 백년, 천년 내려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경전이 있다고 믿지 않지만 생물이 살아가는 현상을 기록한 생물학만이 우리에게 참고할 만한 것이 되고, 사람들의 행동에 표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 법칙에선, 확실히 조상은 자손을 위해 살지만 자손이 조상을 위해 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이것으로 그들(부모)의 의무가 시작되는 것이고, 이는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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