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잡변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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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잡변을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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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잡변은 앞에서 읽은 ‘삼국유사’나 ‘베니스의 상인’과는 다른 느낌을 나에게 심어주었다. 불씨잡변을 쉽게 말하자면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불교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은 내용을 엮은 책이다. 정도전은 불교가 담고 내용들을 비판했는데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첫째, 불교의 윤회설을 비판했다. 윤회설이란 삶과 죽음이 수레바퀴처럼 순환하면서 돌아간다는 것인데 정도전은 윤회설을 유학에는 인간의 생사를 윤회로 해석하는 것은 없으며, 기의 흩어짐과 모임으로 생사를 해석한다고 반박한다. 이 책에서 우리가 중점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도전은 불교의 이론이나 교리에 대한 비판에 중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시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하고 있던 불교를 비판했던 것이다. 정도전은 당시 정치적•사회적 이념이었던 불교를 유학으로 대체하려 하였다. 고려 말에 이르자 세습귀족, 불교승려 및 대지주와 지방 중소지주들의 농민수탈, 외적들의 쉼 없는 약탈과 전쟁이 수 없이 발생했다. 점점 불교의 부패와 타락의 도는 심해져가고 불교는 국가의 운명을 건지고 인심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낼 수 없었다. 이와 같은 조건 아래서 불교를 반대하는 사상적 흐름이 나타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주류를 이룬 사상이 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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