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추 리어왕 연극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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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추 리어왕 연극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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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여 전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당놀이 <심청>의 앵콜 공연을 보게 되면서 극단 ‘미추’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마당놀이 전용극장 안에는 극단 미추가 오랜 세월동안 공연했던 수많은 작품들이 삽화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를 살며보니 그 날 보았던 심청뿐 아니라 흥부전, 춘향전 등의 우리나라 전통 고전설화를 다룬 이야기나 삼국지 같은 옛 이야기를 각색하여 극으로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공연예술비평에서 함께하게 된 첫 작품이 극단 미추의 리어왕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동양의 고전과 크게 다를 점이 없음에도 극단 미추가 리어왕이라는 작품을 연출해 낸다는 점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물론 이 극단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렴풋이 옛 설화나 이야기 등을 각색해서 현대인들에게 맞는 공연을 마당놀이 형식으로 보여주는 극단이라고 오해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동양의 전통 설화나 서양의 희곡이 가지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왜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같은 작품들이 다른 시대의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 의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전반적인 생활 인프라의 차원에서는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지 몰라도, 인간 사이의 갈등이나 내재적이고 근본적인 차원의 성찰 결과물을 살펴본다면 500년 전이나 지금은 크게 진보하지 않았다고 혹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한 고전의 작품들이 현대에 이르러서까지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전 이야기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극단 미추 또한 고전의 이런 측면들을 통해서 현대인들에게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주기 위해서 마당놀이도 하고 서양의 희곡을 연출해보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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