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영하의 단편 「도마뱀」을 중심으로
김영하의 글쓰기를 소상하게 밝히며
새로운 문학적 해석을 시도한 논문격의 리포트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학적 해석이 김영하 작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김영하의 글쓰기
3. 도마뱀의 상징
4. 허물 벗는 도마뱀 : 텍스트의 변형
5. 나오며
참고자료
본문내용
1. 들어가며
헤로도투스의 『역사』에 수록된 놀라운 이야기들 중에 이집트 왕 프사메니투스 이야기가 있다. 프사메니투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지고 포로가 된다. 페르시아 왕 캄비세스는 이 포로에게 최대의 굴욕을 주기 위해 페르시아 군대가 승리 행진을 하는 길가에 그를 세워둔다. 프사메니투스는 자기 딸이 노예가 되어 물항아리를 들고 우물로 끌려가는 장면을 보아야 하고 아들이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것도 자기 눈으로 목격해야 한다. 잡혀온 이집트인들은 대성통곡한다. 그러나 프사메니투스는 돌처럼 꼼짝 않고 서서 동요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집트인 포로들의 마지막 행렬에서 그는 자기를 모시던 나이 많은 시종 하나가 남루의 모습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을 본다. 그 시종을 보는 순간, 프사메니투스는 통곡하기 시작한다. 딸과 아들의 굴욕 앞에 미동도 않던 왕이 어째서 늙은 시종의 운명 앞에서는 무너지는가? 이것이 이 이야기의 매혹이다. 독자는 그 매혹 앞에 무너진다. 앞으로 살펴 볼 김영하(金英夏)의 단편「도마뱀」 역시 독자를 홀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 창세기에서 뱀이 이브를 유혹하여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따 먹게 된다는 기록을 우리는 알고 있다. 뱀은 이브를 간사한 꾀로 유혹했다고 한다. 이 점은 뱀이 인간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살펴보게 될「도마뱀」의 도마뱀은 말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더 매혹적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그 남자가 말했다.
담배 여인 얘기를 해줄까?
좋아. 해줘. 나는 대답한다.
그 남자는 담배를 피워문다. 담배 연기가 그의 입에서 나와 뭉클거리며 퍼져가는 것을 바라본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시체로 발견되었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시체 주위에는 수많은 담배 꽁초가 널려 있었어. 방안은 담배 냄새로 찌들어 시체가 부패하는 냄새조차 나지 않았을 정도였지.
그래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를 재촉한다.
왜 죽었을까?
- 「도마뱀」 7쪽, 8쪽.(밑줄 필자 강조) -
참고 자료
※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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