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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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고분벽화로 본 고구려 이야기
저 자 : 전호태
출판사 : 풀빛


삼국통일을 신라가 아닌, 넓디 넓은 만주벌판을 말 타고 달리며 대륙을 제패했던 고구려가 했다면 현재 우리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나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고구려의 번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혹은 중국에서 고구려 양식의 무덤이 발견됐다고 하는 기사를 보거나 할 때 말이다.
과거 어느 나라보다 강대했고 번성했던 고구려의 화려했던 시절을 그려보는 이는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은 비록 그 광활했던 땅을 모두 잃은 채 작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영역에, 게다가 그 마저도 두 동강난 모습으로 살고 있지만, 과거 고구려인의 찬란했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다.
책 속의 고구려의 벽화들은 이미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희미하게 그 화려했던 고구려를 전해주고 있다. 원래는 더 강렬하고 선명했을 이 벽화가 지금은 그 빛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아쉽기 보다는, 그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후세에게 그 찬란했던 과거를 보여주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세월을 버텨왔던 벽화가 대중에 공개된 지 수십 년도 지나지 않아 상당 부분 훼손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우리의 과거 역사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지켜낼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책 에 소개된 고구려의 고분벽화는 당대의 사람들의 신화와 삶 그리고 종교적 행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처럼 죽은 자를 모시는 공간에 이러한 예술 행위를 접목 시켰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고려인들도 사후세계를 믿었던 것일까. 그래서 죽은 이가 잠든 공간에 그의 삶을 기억할 기록이나, 신화들을 그려 놓은 것일까. 아니면 후대의 우리에게 보다 생생하게 역사를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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