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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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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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범은 착하고 인자롭고 슬기롭지만, 그만큼 싸움도 잘하고 성질도 사납다. 비위, 죽우, 맹용 등등 범을 잡아먹는 것들이 몇몇 있다고는 하나, 인간이 이런 것들보다 오히려 범을 더 무서워한다고 하니 범의 엄한 위풍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범이 처음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가 ‘굴각’이 되고, 두 번째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는 ‘이올’이 된다. 그리고 세 번째 사람을 먹었을 때의 창귀는 ‘육혼’이 되는데, 이들은 각각 범의 겨드랑이와 광대뼈, 턱에 붙어 살며 범이 조화를 부릴 수 있도록 돕는다.
3. 하루는 범이 창귀들을 모아 놓고 무엇을 먹을 지 분부를 내리자, 굴각이 인간을 추천하였다.
4. 이 말을 들은 이올이 ‘의원(醫員)’과 ‘무당(巫堂)’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범은 ‘의(醫)’라는 것은 의심나는 바를 사람들에게 시험해서(‘의(疑)’) 남의 목숨을 끊는 것이고, ‘무(巫)’라는 것은 귀신을 속이고 인민을 유혹하여(‘무(誣)’) 남의 목숨을 끊는 것이니 둘 모두 독이 있이 먹기 싫다고 하였다.
5. 이에 육혼이 선비를 추천하자 범이 관심을 두었다.
6. 그리하여 모든 창귀들이 음(陰)과 양(陽), 오행(五行)과 육기(六氣),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꿰뚫어 조화시키는 ‘유(儒)’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듣기를 다 마친 범이 이를 썩 내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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