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황동규의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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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월’의 시가 가지고 있는 표면상의 내용은 시월 달의 아름답고도 쓸쓸한 가을날의 풍경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내가 이 시를 수많은 시중에서 쓰여진지 아주 오래된 옛날 시임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얼마 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을비가 내리다가 그친 해가 지는 창 밖을 문득 바라본적이 있었는데, 시월의 석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이 시를 읽고 있으면 그때의 석양이 다시 떠오르면서 가을날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가 있었다. 어렸을 적에 느꼈던 가을날의 느낌이라고나할까? 특히 이 황동규 시인의 ‘三南에 내리는 눈’은 내가 어렸을 때 처음 접해 본 시집이다. 어릴 적 이모네 집에 놀러 갔을 때 잠시 스쳐 읽었던 시집. 그때는 그저 시집 앞부분 몇 편만 읽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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