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이중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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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종교 체제를 살펴보면 ‘이중신앙’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인다. 이중신앙체계는 러시아 특유의 신앙 체계라고 볼 수 있다. 이중 신앙 체계는 러시아의 국교인 러시아 정교의 기독교적 신앙에 이전부터 러시아에 존재하였던 민간 신앙적 요소를 가미한 형태를 띠고 있다. 기독교가 수용되기 이전에 러시아인들은 자연신과 조상신에 대한 숭배를 근간으로 하는 뿌리 깊은 이교적 전통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988년, 키예프 대공국의 블라디미르 1세가 동로마 제국에서 파견 나온 성직자들의 세례를 받음으로서 정교회는 러시아의 국교가 되었다. 초기 러시아 연대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대공은 어느 종교를 믿을 지를 자국의 신하들과 논의한 끝에 러시아인들의 기질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동방정교회에 귀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정교 신앙이 러시아에 전래되면서 기존의 민간신앙과 갈등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조화를 이루어 러시아적 정교신앙, 다시 말해 독특한 이중신앙을 형성하였다. 전통시대에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농민이 정교 신앙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었던 점도 기독교적 믿음과 민족적 전통들이 융합되는데 일조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와 비슷한 종교 체계를 가진다. 뚜렷한 종교 없이 민간신앙에 의존하며 살던 삼국시대에 각 국가들의 왕권 강화를 위해 불교를 수용하면서 비로소 국교가 생기게 되었다. 물론 불교 수용이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지만, 국교로 자리 잡은 후에는 민간신앙과 이렇다 할 마찰이 일어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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