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별희를 통해 본 인물 분석과 동성애

소개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교양과목 <중국인의 성(性)과 예술>을 바탕으로 한 영화 분석 및 감상문입니다. 중국인의 동성애란 주제를 바탕으로 <패왕별희>란 영화를 통하여 등장인물의 성질과 동성애에 대한 단상, 영화 속 영상이 갖는 의미의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목차

서문: 패왕별희를 통해 본 인물 분석과 동성애
- 들어가며
- 패왕별희 줄거리

본문:
1. 어미새 혹은 이성애(異性愛) 
2. 육체가 눈을 뜨는 시간
3. 그대들이 그리는 가면
4. 여인 그리고 여인

결론:
- 마치며

본문내용

데이는 이상하리만치 시토에게 집착한다. 샬로(시토)와 결혼하는 쥬샨에게 질투를 하며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샬로를 구하기 위해 당시 적국(敵國)인 일본군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많이 챙겨준 형제같은 친구를 대하는 모습이라기엔 그의 지나친 여성성이 마음에 걸린다. 그가 입단하던 날이 바로 데이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기였는지 모른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그는 창녀이지만 아름다운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사내아이임에도 사람의 연심을 자극하는 외모와 연약함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우두머리 격이었던 시토는 그런 데이가 극단에서 버틸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와 너무 일찍 헤어져버린 어머니를 대신해 시토는 그의 형제이자 가족이 된다.
  데이는 지나칠 정도로 시토와 어울려 다닌다. 실과 바늘처럼 늘 시토와 함께 다니고 함께 연습하며 함께 잠을 잔다. 나는 이 모습이, 마치 두 번째 알에서 태어난 아기새가 두 번째 만난 어미새를 따르게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시토는 어떠한지 몰라도, 적어도 데이에게선 사내아이 간의 우정을 넘어 시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데이가 이성으로서의 사랑을 느끼게 되는 때는 언제일까. 경극 패왕별희의 패왕과 우희로서의 역할이 정해진 뒤, 데이의 입 속에 담뱃대를 쑤셔 넣으며 다른 누구도 아닌 시토가 ‘너는 계집아이야!’하는 순간 완강하게 ‘나는 본래 사내아이’였던 데이의 정체성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이미 사내였던 자신의 본성(本性)인 남성성 안에 단순히 연극의 대사가 아닌 실제 우희로서의 여성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참고 자료

패왕별희(1993), 드라마, 170분, 중국, 15세 관람가
감독 - 첸 카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