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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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사. 한국교회사 - 윤치호 일기에 대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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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근대적 지식인, 개화, 자강운동의 대명사이자, 한편으로는 일제시기 조선 기독교의 원로, 일제 말에는 친일파의 ‘대부’였던 윤치호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었다. 더러 중단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갑신정변이 발발하기 직전인 1883년부터 해방되기 직전인 1943년까지 장장 60년간 매일같이 일기를 쓴 것이다.
그는 일기에 자신의 일상과 공인으로서의 활동상황은 물론 국제 정세와 국내 정국의 동향에 대한 견해와 전망을 꼼꼼히 기록해놓았다. 또 그가 직접 겪은 여러 사건들의 미묘한 정황이나 많은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각종 정보와 루머를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그래서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이성적이고 정제된 글에 비해 그의 속내를 더욱더 진솔하게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유명 인사들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에서 적잖이 나타나는 것처럼, 과거에 대한 기억에 오류가 있거나 집필 당시의 관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의 행위를 과장 또는 은폐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게다가 그의 일거수일투족이나 속내뿐만 아니라 그가 살고 있던 시대의 모습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다.
윤치호는 학벌과 명망과 재력을 두루 갖춘 귀족이었고 말년에 친일행각까지 벌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청교도적’인 인간형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이기적이고, 욕심많고 사치스럽고 노동을 경시하는 인간에게는 상당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 동생, 자녀, 절친한 친구라도 예외는 없었다. 그는 근면, 정직, 성실, 신용, 금욕 등 시민윤리를 실천에 옮기려고 무던히 애썼다. 그가 몸이 아플때도 공적인 일이나 사적인 일로 여행을 다닐때도 꼬박꼬박 일기를 쓴 것은 하루하루의 생활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반성하려는 의미에서였다. 그가 장장 60년 동안 일기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이 점에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일기는 1916년 1월 1일부터 1943년 10월 7일 사이에 기록된 것이 존재하고 있는데 1907 - 1915년 사이의 일기가 없다는 것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후손들의 전언으로는 총독부 경찰 당국이 ‘105인 사건과 관련해 그를 체포했을 때 일기를 압수했는데 이중 일부를 빼고 돌려주었다고 한다.

참고 자료

윤치호 일기/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