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감상문(시)-오징어, 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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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감상문(시) - 오징어, 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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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시절. 오랜만에 우리 가족이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드라이브 코스로 여러 곳을 물색하던 중 바다로 가자는 어머니의 제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우리는 집에서 가까운 부안에 가기로 했다. 부안에 도착해 내리자마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갯벌에도 들어갔다. 갯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 덕에 바지락도 몇 개 캘 수 있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가족. 오랜만에 가족끼리 나온 바다인데 이대로 그냥 들어갈 수 있겠는가. 주꾸미를 먹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회를 못 먹었다. 해물을 잘 못 먹는 편인 나였지만, 유독 오징어류는 좋아했다. 참기름에 초장을 듬뿍 찍어 꿈틀거리는 다리를 씹는 그 질기면서 고소한 맛. 이 시를 읽으면서 그때 그 맛과 함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려본다.
이 시에서 화자는 활어횟집의 수족관 앞에서 쪼그려 앉아 수족관 안의 오징어들을 관찰하고 있다. 날렵한 머리를 앞세우고 앞으로 뒤로 차고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유영을 한다. 화자는 수족관 안 오징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치 신이 된 것처럼 지켜보고 있다. 오징어들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허리에 박힌 크나큰 눈을 굴리며 유영을 하고 있다. 그냥 유영이 아니다. 나른한 유영이다. 그 좁은 수족관 속을 말이다. 마치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보는 듯 하다. 아니,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그린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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