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라이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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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이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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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없던 금요일, 따뜻한 봄볕을 만끽하며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함께 연극 《라이어》를 보기 위해 대학로를 향해 가는 내내 나는 기대에 차 있었다. 연극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려니와, 이 연극이 1998년부터 공연을 시작해 2000회가 넘게 무대에 오른 아주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는 것, 이 연극을 원작으로 해 동명의 영화까지 만들어졌다는 것이 나를 더욱 들뜨게 했다.
얼마 전 처음 연극을 보러 갔을 때, 시작시간이 지나면 입장을 할 수 없다는 걸 몰라서 결국 연극을 보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2시간 전에 표를 사놓고 기다렸다. 지정좌석제가 아닌 선착순 입장이라 공연시작 30분 전부터 줄을 서 있어야 입장 할 수 있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에 일찍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시작 20분 전, 입장이 시작되고, 극장 안으로 들어간 나는 아담한 내부 크기에 놀랐다. 100여석이 될 듯 말 듯 한 소극장이었다. 나는 유명한 공연이라기에 응당 커다란 극장에서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하지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거리가 불과 1미터도 되지 않아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나는 오히려 극장이 작은 게 행운이라고 느껴졌다. 거기다 무대는 단도 없이 객석과 바로 이어져 관객들이 배우와 같은 눈높이에서 연극에 빠져들 수 있었다.
무대의 세트는 한 눈에 봐도 특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전화기가 양 쪽에 두 대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운데를 경계로 왼쪽과 오른쪽의 벽지가 달랐다. 연극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갔던 나는 무슨 이유로 저렇게 꾸며놨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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