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론

소개글

정명론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회가 어지럽고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일어나 참상이 계속되며, 빈궁하여 살기가 어려울 때, 사람들은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공자도 사회 혼란의 원인을 정명, 즉 이름이 바르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정명론이라고나 할까요. 이름이 바르지 않다는 것은 명목과 실제가 일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붙입니다. 백조를 백조라고 하고 까마귀를 까마귀라고 합니다. 만일 내가 백조를 까마귀라고 부르고 까마귀를 백조라고 부르기로 했다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쳐줄 때 인사말이라고 하면서 나쁜 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그것이 좋은 말인줄 알고 사용하고 있다는 사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나쁜 말을 좋은 인사말로 알고 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말로 아무리 욕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그 말이 좋은 말로 이미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공항에 내려서자 외국인이 욕하는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틀림없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분노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약속의 체계인 말의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누구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을 위하여 지어 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이름은 그 사람 자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체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하여 직무를 나누고 사회적인 책임을 부과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친구가 있었는데 한 사람이 갑자기 국회의원이나 장관이 되었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두 사적인 친구지만 공적으로는 두 사람이 엄연히 다른 신분에 속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책무가 크기 때문에 출세한 친구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