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인습성과 기도교 교육]에 대한 서평

소개글

김현숙, 『탈인습성과 기독교교육』 (대한기독교서회, 2004).
위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1. ‘평등’이라는 개념의 재정리와 구체화가 필요하다.
2. 기독교인의 자아정체성과 동시에, ‘기독교’ 자체의 자아정체성도 확립되어야 한다.

본문내용

본서를 읽고 머릿속에 가장 깊게 새겨진 골자는, “‘탈인습’의 개념은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이란 사실이다. 콜버그의 도덕발달추론에서 5, 6단계에 대해 흔히 부연되어 있듯이, 진정한 ‘탈인습’이란 어쩌면 도달하기에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적합할 ‘한계’일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콜버그 자신 조차도 6단계의 대상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 단계에 대해 포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탈인습’의 위상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 ’을 연상하게 한다.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의 분량에 도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가 죽기 전에 마땅히 다다라야 하는 ‘종착점’이라기보다는, 너무나 멀리 있어 그 실체를 잡을 수는 없고 오직 그것을 ‘향하는’ 것만이 가능한 등대의 불빛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온전하게 인습을 ‘탈脫’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는 것만큼이나 실현하기 힘든 과제이리라 추측해본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이러한 성질 때문에 더욱 도전하고 지향할 가치가 있는 과제이며, 동시에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과제라 여겨진다. 콜버그의 말을 빌리자면, 기독교인은 6단계의 도덕발달 단계에 이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고, 오히려 보편적 원리와 세상의 정의에 대한 실망 때문에 필연적으로 더 높은 차원의 새로운 원리 – 도덕발달의 7단계 - 를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탈인습성이란 기독교인의 실존적인 과제이자 본질적인 지향점이라고 여겨진다. 본서인 <탈인습성과 기독교교육>을 읽으며 이 점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고, 미흡하나마 전보다는 조금 더 깊이 기독교 신앙에 대해 숙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모든 면에 있어 내 지식은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 것조차도 버거울 정도로 얕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가능한 제대로 이해하고자 노력하였다. 내게는 감히 이에 대해 어떤 비평을 할 수 있을만한 깊이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주의를 사로잡혔던 소소한 문제들에 대해 내 의견을 개진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