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랑캐의 옷을 입었소>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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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랑캐의 옷을 입었소>에 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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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이릉과 소무의 설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한과 흉노의 오랜 관계를 그리고 있다.
흉노와 한의 관계는 진시황의 시기부터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 예 가운데 하나로 이 책에서는 만리장성을 들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원래 처음에 지어졌던 만리장성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형태의 성이 아니었다고 한다. 진시황은 통일 후 흉노와의 전쟁을 치르고 중국 땅으로 넘어와 있었던 흉노를 북쪽으로 몰아낸 뒤 성을 축조하는데 그것이 바로 만리장성의 시초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당시의 만리장성은 지금과 같이 거대한 성이 아닌 2~3M 정도의 판축법으로 쌓은 흙벽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성벽이 이렇게 낮았던 이유는 진시황이 장성을 축조한 이유에 있다. 중국은 다른 어떤 이민족이 아닌 흉노로부터의 방어만을 위해 만리장성을 축조한 것이다. 왜냐하면 2~3M의 성의 높이라면 사람이 아닌 말이 뛰어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진시황제의 서거 뒤 20년도 못가 진 제국이 멸망하고 다시 한 고조가 중국을 통일하였다. 한 제국의 성립 뒤에도 흉노는 여전히 중국의 막강한 적이었다. 따라서 고조는 흉노와의 전쟁에 돌입하는데 맨 처음, 흉노와의 접경지역의 제후인 ‘한왕 신’에게 흉노 토벌을 명한다. 그러나 흉노와의 접경지역에 살면서 그들의 막강한 기병부대와 조직력을 몸으로 느껴왔던 신은 고조의 명령을 회피하다가 끝내 흉노에 투항한다. 이에 한고조가 분개하여 직접 전쟁에 나서지만 의욕만 앞서 흉노 기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그는 ‘평성의 치욕’을 맛보게 되고 오히려 한과 흉노의 관계는 군-신 관계로 전락하고 만다.
여기서 잠깐 흉노의 이야기를 하자면, 흉노는 본래 몽골지역에서 뿔뿔이 흩어져 살던 부족단위의 유목민들이었다. 헌데, 묵특선우가 아버지를 죽이고 선우의 자리에 오르면서 주변의 국가를 하나하나 정벌하며 영토를 넓히고 부족단위로 찢어져 있던 주변의 유목민들을 하나로 집결시켰다. 이렇게 해서 한 고고 유방이 한 제국을 성립하고 황제과 되는 것과 거의 같은 때에 묵특선우 역시 ‘흉노’라는 유목 민족 국가를 설립한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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