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소개글

도정일, 최재천의 <대담> 독후감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서로 다른 정반대의 두 학문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생각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와 진화생물학을 연구하는 자연과학자가 만나 4년 동안 나눈 대화들을 수록해 놓은 책이 바로 <대담>이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정반대의 분야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현상에 대해서 인문학적 시각과 과학적 시간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 쪽이 좌면만을 바라보면 한 쪽은 우면만을 바라보는, 그러나 서로 가운데 부분은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인문과 과학에 대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지 않는 한, ‘대담’이 아니라 ‘논쟁’이 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장점은 모른 채 일반적인 시각으로 서로를 비난하기에 바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그러한 생각은 쉽게 사라져 버렸다. 두 분 모두 상대방의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이게 누가 한 말인지조차 헷갈릴 수준 이었으니까 말이다.

대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책의 시작은 도정일, 최재천이란 사람을 나타내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쓰여 있다. 이 짧은 글로 인해 두 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다.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해박한 이유도 어렴풋이 이해가 갔으니 말이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미술학도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과학자가 되었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책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대개 자신만의 분야를 고집하기 마련임에도 말이다.

서로를 아직까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또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본문 속에서도 우리나라 학문들은 순수성과 정통성에 너무 비율을 둬서 다른 학문들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은 채 높은 울타리를 쌓고 있다고 하였다. 막상 가장 필요한 것은 모든 학문분과가 서로 활발히 소통하고 연구할 수 있는 열린 통합의 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