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냉정과 열정사이

소개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본 감상문입니다.
A+ 받은 리포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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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자신이 머물 곳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다는 보석상 주인의 말과 같이, 사랑이란 것은 참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속에 머물지 않고서는 살아 갈 수 없게 만드는 열정의 가닥을,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속이 아닌 그 사람의 곁에서 엮는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모든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혹한 시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어두운 마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랑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지도 모른다.
공간적으로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시간적으로는 봄이 주 배경인 이 영화에서, 두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는 그 배경을 공유하지 않는다. 재회, 우연한 만남등을 제외하고는 헤어진 후의 서로의 시․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소설이 원작인 냉정과 열정사이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이 서로 다른 책으로 출판되어 그 시․공간적 괴리감을 더욱 넓게 만들지만, 영화에서 다룬 시점은 그 괴리감을 아주 극적으로 표현하여 냉정과 열정사이 만큼의 감정적 거리를 현상적으로 나타내어 주면서 그 감정적 거리에 대한 이해를 도우는 듯하다.
준세이와 아오이는 배경을 공유하지 않은 까닭에 자신을 상대방의 곁이 아닌 가슴속에 두는 것이 가능하게 되지만, 숨길 수 없는 열정을 냉정에 가까운 겉모습으로 포장하는 것에 익숙해 져야만 하는 낭비에 가까운 시간을 가져나간다. 각자 다른 사람을 연인으로 함께하고 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상처만을 남겨줄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냉정으로 자신을 치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간다고 하지만, 이들은 냉정에 가까운 사랑을 하고 있었다. 19살 아직 어리다고 볼 수 있는 시기에 시작한 그들의 사랑은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표현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에 익숙해지고, 조금이라도 잃을 것이 많아지면서 마음은 조금씩 닫혀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의 연인에게는 상대방이 보여주는 사랑만큼만 보여주게 되는 냉정한 사랑을 줄곧 해 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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