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문학] 낭만적 사랑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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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과 사회, 트렁크, 소녀시대, 순수, 무궁화, 홈드라마, 신식키친, 이십세기 모단 걸이라는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정이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이라고 한다. 8편의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진 소설이었지만, 각 소설은 마치 하나의 소설처럼 비슷한 느낌을 자아 내는 것 같다. 각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은 사회에 매우 도전적인 시선을 지닌 듯하다. 특히 작가 또래의 여성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다소 거침없이 표현한 느낌에 신선한 느낌과 동시 갑자기 숨기고 싶었던 나의 속마음을 들춰 보인 듯해 당황스럽기도 하다. 각 소설 속의 여자들은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남들보다 혹은 남들만큼 잘나게 살고자 조건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려 애쓰고, 살인을 하고, 부모님을 상대로 속이고, 사기를 치고, 남편을 살해하고, 자살도 한다. 그들은 어느새 익숙해져 버려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우리 사회의 크고 작은 모순들과 부도덕성에 대해 온몸으로 말하고자 하는 듯 하다. ‘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하는 말을 내 뱉으면서도 ‘ 사실… 우리가 사는 게 그렇지 뭐… ‘하는 진심어린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의 나의 삶과 사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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